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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미드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1시즌





 <열병을 앓다>

 정말 오랜만에 작품하나에 몰입해들었던 것 같다. 전율과 희열을 느끼며 본 드라마

중에 정말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를 보게된 계기는 단순히 HBO에서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판타지이면서도 묵직한 분위기의 영상미 때문이었다.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전개와 잘 짜여진 구성은 미친듯이 그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나 원작자가 함께해서인지 여타 다른 원작 소설을 가진 드라마들이

가지게 되는 스토리 구성의 한계를 이 작품에서는 그 소설이 어떤 것이든 간에 정말

이 드라마는 웰메이드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하고 대단했다.


<거작 판타지를 만난다는 것>

 이것이 드라마라는 점을 떠나서 하나의 문학 작품이라는 시각하에 말해보고 싶다.

 현재 한국 판타지의 쇠퇴는 그 내용의 치졸함과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경박한 문체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일본의 라이트 노벨 보다 한 차원 더 낮은 수준의 소설들이 되어버렸다.

 이 현상을 혹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출판사들의 책략이라 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영향력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가볍운 오락거리로 판타지를 받아들이면서 그 일은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불과 10년만에 판타지 시장은 90년대 중후반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썼음에도

어느정도 재미와 생각거리를 던져주던 그 때에서 완전한 오락거리라는 측면에서 성인물과도

같은 수준에 도달해버렸다(여기서 다 말하지 못한 이유들이 있겠다만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고

싶다.)

 이와 달리 외국은 이런 거작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물론 외국이라는 범주에서

한국을 제외한 온 세계가 되겠고, 그 시장성과 문화적 차이라는 측면에서 합당한 비교는 아니겠지만

유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묵직한 판타지가 소멸상태라는 점 때문에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황홀함과 동시에 

부럽기도 하다.


<이야기의 방식>

 판타지이면서도 판타지적 요소는 보다는 일곱 왕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사실적이면서도 

적나라한 표현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다른 무엇보다 중세에 실제로 빈번히 일어났던 많은

요소들이 많이 배치되어 간간히 보여지는 판타지적 장치가 아니라면 중세소설이라고도 느껴질 정도

였으니 말이다.


<원작을 찾다>

 이렇게 작품에 빠져있다보니 당연스레 원작을 찾게되었다. 2시즌을 기다리는 것보다 원작을 읽는

것이 더 빠르지 않겠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에는 돈이 없고, 도서관에는 책이 없었다. 뭘 바라는가

도서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는 수 밖에. 또한 너무 깊게 그 작품에 심취한다면 일상에도 지장이 있어

잠시 시냅스를 약화시키는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