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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9




<다시보다>

 2009년 3월 대학의 시작과 함께 했던 이 영화는 웅장한 조각상 같아서 내게는 그저

위압감으로 와닿았다. 그래서 일까? 나는 세간의 평으로만 보았을 뿐 정작 나의 눈으로

본적이 없었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보리라 마음을 먹었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른 채 그저

시간만 지나갔더랬다. 그러다 오늘, 사우스랜드의 그 사실적인 표현을 가미한 영상을 보다

갑자기 이 영화가 끌리게 되었다.


 < 영웅이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외면을 위한 자위인가?>

 우리는 영웅을 필요로 하지만, 영웅은 민주주의 반하는 것이다. 영웅은 명예와 승리를 독식하는

존재이며, 그래서 위험하다. 하지만, 영웅은 희망이며, 정의의 상징이다.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영웅은 정의의 광기이며 그렇기에 종이 한 장 차이로 악당이 될 수 있다. 

 조커가 말하고 싶었던 바는 그것이다.

 

 사람들은 위험에 대처하기 보다는 도망가길 원한다. 물론 그런 길이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길이 단 두 가지의 선택조건으로 나뉘게 된다면, 언제든 악해질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악마가 내미는 손이 꼭 악을 지닌 것은 아니라 말한다.

 즉, 악이란 것 뿐만 아니라 선이라는 것 또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 그리고 선과 악>

 정의란 무엇인가? 이 주제를 가지고 마이크 샌델이 강의를 하고 책까지 썼고

철학에서는 끊임없는 화두로서 이 주제가 등장한다. 그 말인 즉슨, 정의의 정의란 정해진 것이 아닌 

유동적 의미로서의 존재인 것이다. 기준이 어딘가, 사상은 무엇인가, 누구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등등 정말 여러가지의 답이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영속적인 질문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가져보았다. 정의란, 영웅이 없는 세상과도 같다.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은 반대로 보았을 때,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세상과도 같다. 그렇기에

정의란 영웅이 없는 세상이다.



배트맨, 투 페이스, 조커

 고뇌하는 선과 정의되지 않은 중도, 시험하는 악 이 사이에서 우리는 방황하고 또

생각하고 또, 우리의 대변인을 내세워 그 뒤에 숨겨진 우리의 추악하고 더러운 면을

숨기려한다. 그렇다. 이 세 가지는 다름아닌 우리들을 지칭하되, 지칭하지 않는 것이다.

금기이며, 되서는 안되거나 되야되거나 그렇게 되야 하거나, 모두 미래지향적 단어일 뿐이다.

모두 그것이지 않다. 그래서 저 위에 셋은 정신병자인 것이다. 모두가 아닐 때 그들은 각기 하나씩을

맡게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