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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절친한 친구를 죽여야만 하는 남자가 있다.

그곳이 이익이라 생각해 변절한 이도 있다.


이 이야기는 영국의 정보국의 이야기다.


Keyword :

 오랜 동료, 친구 / 정보국의 주요 간부 / 스파이와의 사랑 / 철저한 배신과 야망 / 서로간의 견제 / 국가란 테두리 안의 허무함




<쫓겨나다>

 모든 세월과 업적이 묻어있는 직장을 떠나는 두 명이 있다.

잿빛머리와 얼굴 자잘히 패여있는 주름을 가진이가 컨트롤

그리고 도수 높은 안경을 쓴 이가 조지다.

 컨트롤, 이름에서 묻어나듯 정보국의 오랜 세월을 함께했듯

국장을 지내고 있으며, 독불장군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못마땅한

일은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이다.

 그런 그의 오른팔 조지는 영국의 신사라 불러야 할까, 그는 

단점을 가리는 강점덕에 정보국의 존재감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쫓겨나듯 은퇴한 이유는 '마술'이라 불리는 정보책이

너무 미심쩍다는 이유로 잦은 거부 덕이다. 정보책을 얻고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주요간부들은 장관에게 직접 언하여

쫓아내게 한 것이다.


<오랜 친구>

 그들은 철저히 단절 된 사회와 같다. 세월 깊이 함께하며

얻은 신뢰의 단초는 쉽게 허물지 않으며 서로가 나이듦에는

의지하며 추억하는 이가 되는 것이다. 

 이런 그들의 배신은 특성상 드물지만 있는 일일 터이다.

 조지가 '칼라'를 설득하려 했던 일도, 그 일에서 얻은 존경심은

그런 우직함과 충성심과 자아감 때문이었다.

 

<야망과 배신>

 허나 언제나 사람은 야망과 권력의 획책이라는 유혹앞에서

흔들리듯 자신의 조국과 친구를 버리면서까지 얻어내려 했던

그것은 그들의 파괴적 욕망이었을 뿐이다.


<기물>

 조지가 영화 중간 연극하듯 독백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01:14:33  "이젠 알 때도 되지 않았소?"

  01:14:36  "당신네나 우리나 그럴만 한 가치가 별로 없다는 것을.."


 그래서 영화 제목이 체스에 빗대어 팅커 테일러 솔져가 아니겠는가.


<70년대 영화를 현대화하다>

 고저가 무의미한 영화다. 그저 밋밋이 뻣어있는 고갯길을

조금씩 한발한발 무겁게 내딛을 뿐이다. 그렇기에 달궈지는

개구리처럼 관객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덜할 것이다.


 하지만, 스카페이스나 대부와 같은 영화가 그랬듯 클라이막스에

터져나오는 그 엄청난 에너지를 닮아있다. 몰입되어 폭발하는

그 마지막은 미묘한 감정을 얻게 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버겁고 무거운 영화를 찾는이에겐

조금은 가벼운(그렇지만 가볍지는 않은) 영화였다고나 할까?


<고정적 시선이 아닌 현실적인>

 스파이들의 현실적인 모습들로 느껴지는 이 영화속에는 

정보를 얻기위해 위협을 마다않는 그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가 좀 더 신뢰감있게 끝으로 도달할 수 

있던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