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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레이첼 결혼하다 Rachel Getting Married 2008



< 줄거리 >

 마약을 하고 운전을 하다 동생을 잃은 킴은 정신병원에서 요양원을 거쳐

약을 끊고 나오게 된다. 그렇지만, 언니 레이첼의 결혼식으로 정신이 없고,

자신을 과잉적이며 가식 같은 분위기로 받아들이는 가족이 킴은 서운하다.

 더구나 자신에게는 가장 큰 인생의 부분을 넘어왔음에도 레이첼의 결혼으로

주인공의 모습을 빼앗겨 그 또한 서운해한다. 거기에 자신이 동생 이든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그녀에게 과거의 침묵은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렇게 조금씩 자기 파멸적 모습을 취해가며 가족들과 싸우던 그녀는 다시

집을 떠나게 된다.


 < 애써 웃고 애써 피한다 >

 집으로 돌아온 그녀가 이든의 죽음을 멍에로 안은채 돌아왔듯 아직 가족들

가슴속에는 그의 죽음으로 인한 커다란 아픔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그들에겐

그의 일은 암묵적 침묵을 불러일으키는, 즉 슬픔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다.


 그러한 폭탄의 스위치를 가진 킴의 북귀는 그 것에 엄지 손을 올려 놓은 것과 같다.

 

 가족들에겐 그런 과거를 묻고 결혼이란 새로운 출발, 그 속에서 어렵게 얻은 행복의

줄기를 아주 강하게 잡고 있다. 그 속에서 그녀는 달갑잖은 손님과 같다. 상처로 인해

여려진 그녀의 정신과 그런 그녀를 그저 붙잡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은 결혼식의

주인공여도 가족의 상처 때문에 계속되는 킴과의 언쟁 속에서 상처를 입어간다.

 

 그녀가 끝까지 불을 붙이던 담배쌈지 만큼이나 그녀의 가슴은 타들간다.


 누구의 잘못이던 간에 가족의 빈자리는, 더구나 그 빈자리가 그자의 수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불편한 침묵과 공허한 행복의 파티를 불러오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레이첼이 결혼한다 >

 그렇다. 제목은 킴이 돌아온다, 이든이 죽었다, 가족이 슬프다가 아니다.

 

 레이첼, 가족의 불행 속에서 꿋꿋이 버텨내온 장녀가 결혼한다는 것이다. 

 슬픔을 딛고 일어난 행복의 씨앗이며, 가족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결혼. 

이 얼마나 적절한 제목인가. 시종일관 불안감과 킴의 쓸쓸함을 담고 있는 카메라에서

그래도 우리에게 행복이 옆에 있잖은가를 상기시켜주는 제목이 아니던가.


 < 그 외에 >

 -CSI 11시즌에서 희대에 학살자이자 사이코패스로 나온 사람이 가정적이고, 딸바보인 아버지로

나온다. 재밌고 얼른 적응하기 힘들었다.


 - 솔직히 제목하고 포스터만 보았을 땐 로맨틱 코메디의 발랄함을 생각했었는데 재밌게도 



 굉장히 사실적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유쾌한 당혹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