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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더 브레이브 True Grit 2010



 <왜 서부영화를 보는가?>

 서부영화는 그 특유의 여유와 총잡이들의 넉살과 순박함에 빠져드는 것 같다.

 물론 옛 영화들의 대부분은 총 솜씨나 현상금을 쫓는이들, 또는 사내의 멋을 

위해 만들어지긴 했어도 요즘들어서는 자연과 개발을 쫓아다니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그들의 여행자적 삶을 동경하고자 보는 것이 아닐까?


 <어린 소녀와 늙은 보안관, 그리고 혈기왕성한 레인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늙고 술에 절어사는 대범한 보안관을 쪼아대서

출발하는 것 자체가 참 신선하고 재밌는 설정이었다. 당차고 대범한 소녀와

온갖 범죄자와 어울리기도 그들을 잡아들이거나 죽이기도 하며 살아온 

늙은 보안관의 만남은 젊고 텍사스 레인저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함께하는 라 뤼프라는 이와 만남과 더불어 더욱 이야기는 풍성해진다.


 <소녀가 있기에>

 이 소녀의 역활을 한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순수하고 어찌보면 순박하기까지한

미소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 듯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명인

제프 브릿지스와 라 뤼프를 연기한 맷 데이먼 사이에서도 전혀 연기가 기죽지

않으니 정말 대단한 차기 할리웃의 샛별이리라.


 <삶>

 늙은 보안관에게는 인생이란 그저 흘러가고 흘러가는 것이다. 정의란 

해코지를 하려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의 앞에서는 응당 죽음은 기꺼이

받아야하는 불가적인 것이다.


 그런 그를 감시(라는 명목으로 쫓아다니는) 소녀는 어떤 그녀의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그가 하는 일을 바라만 본다. 그녀에게 정의는

그의 아버지를 죽인 채니의 죽음일 뿐이다. 이 맹목적인 복수심은 영화 중간

중간 보여지는 소녀적 아름다움과 순수함에 더 애절하게 느껴진다.


 <영화 보고 꽤 지났다>

 확실한건 술먹고 쓰면 머리가 안돌아간다는 거


 <소녀의 복수>

 당돌한 소녀, 술에 찌든 한물간 카우보이, 자아도취적 허당 카우보이

 여기서 재밌게도 그들의 Rule로 대결을 펼치고 소녀는 건들지 않는 어찌보면

신사적인 상대들까지. 재밌는 조합이다.


 더 재밌는 것은 이들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말 그 시대 사람들은 그렇게 착하기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