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홈랜드 시즌 2의 막이 내려왔어요. 정말... 미친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
대 테러리스트 첩보 스릴러 중엔 24시를 따라올 드라마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드라마가 그 인식을 완전 뭉개버렸는데요. 닉 브로디로 분한 데미안 루이스의 신들린 연기와
더불어 캐리 매티슨으로 분한 클레어 데인즈를 보고 있노라니 나도 정신 분열 일으킬 뻔 했습니다..
시즌 1에서 캐리가 뛰어난 육감으로 닉 브로디의 혐의를 잡아내지만, 세상은 그녀를 봄날 망아지 취급하고
철저히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그녀의 모습을 잘 만들어냈다면 이번 시즌은 닉 브로디가 철저히 무너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닉 브로디의 모습은 김명민이 하얀거탑이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보여주었던
신들린 연기보다 대단했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수많은 주조연급 인물들이 활약하고 전쟁과 드라마를 오가는 통에 사람에 대해서 크게
주목하지 못해 그의 연기가 드러나지 못했고, NBC에서 07~08년 시즌 2로 막을 내린 라이프 Life에선 그의 연기를
보여줄 틈도 없이 사라져버려 아쉬웠는데 이번 연기에서 그 한을 모두 풀어낸 듯 합니다.
이 드라마를 모르시는 분을 위한 간단한 소개를 '다음 영화'에서의 소개글로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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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이라크에 구금되었다 돌아온 전쟁영웅 브로디는 CIA로부터 변절한 테러리스트라는 의심을 받는다. 이후, 부통령의 제안으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탄탄한 정치인생을 시작한 브로디. 하지만 그는 중동의 테러리스트 나지르의 부하로부터 자신을 도와달라는 협박을 받게 된다. 한편, 평범한 일상을 살던 캐리가 다시 테러와 연결되며 사건현장에 투입되는데... 국가적 영웅 혹은 변절한 테러리스트, 마침내, 그의 정체가 밝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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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역으로 분한 클레어 데인즈도 정말 극 중 역활과 딱 달라붙어서 연기를 하는데
일에 미친X이 저런 거구나 하는 걸 몸소 보여줍니다. 정신착란 비슷한 느낌인데 제가
미쳐본 일이 없어서 정확히 짚어내긴 힘들지만,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홀든 콜필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얼굴도 사자상이라서 인상한번 찡그리면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합니다(그게 연관이 있나 ^^a)
주인공들의 연기만큼이나 대단했던건 조연들이 그 자리에서 제 역활을 110%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닉 브로디의 부인 역활로 나왔던 모레나 바카린이나, CIA 최고 현장 요원이자 캐리의 직속 상사이고, 크리미널 마인드의 카리스마 반장이셨던 맨디 파틴킨도 좋았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시크하고 어른스런 얼굴을 가지고 부모님의 갈등과 아빠에 대한 오해, 소녀로서의 감성 속에서 방황하는 역활을 잘 소화한 데이나 브로디역에 모건 세일러가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시즌 1에서는 브로디를 파악하는데 제 모자란 머리를 동원하느냐고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시즌 2에서는 정말 제 역활을 톡톡히 해내더군요.
시즌 중반 어떤 에피소드에서 극적 요소 때문에 어떤 여자를 찾아갔다가 비참히 돌아나오면서 울먹이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 동안 어른스런 모습에서 감춰졌던 소녀다운 모습이 나오는데 적잖이 당황스럽더라구요. 그 때부터 다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쇼타임에서 정말 대작을 내놓은 듯 합니다. 캘리포니케이션처럼 개 막장 성인 드라마나
그 보다 더 막장인 전 가족 마약상 이야기인 위즈보다야 훨씬 재밌습니다. 물론 재미의
요소가 다르긴하지만요...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다보니 어쩔 줄을 모르겠네요. 솔직히 시즌 2로 이 드라마가
끝날거란 기대를 하고 가볍게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떡밥 ㅠㅠ 깊이 몰입한 바람에 더 알고 싶어서
되도 않는 영어로 여기저기 뉴스 인터뷰를 뒤지는데 해석하기 힘드네요 ㅠㅠ
그렇다고 해석해주는 사람도 없고 에휴...
에피소드 형식에 연개성 없는 미드에 질리셨다면, 이 드라마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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