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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런던 블러바드 London Boulevard 2010



< 보디가드와 갱스터 그것에 대한 판타지 >

 갓 출소한 알아주는 갱스터인 주인공은 새 삶을 살고자 잔인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내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여배우의 보디가드가 됩니다. 물론 그것은 참 모호한 느낌으로 다가오죠.

영화는 진행이 될 수록 두 가지 큰 흐름을 가지고 나아가게 됩니다. 


 하나는 여배우의 보디가드로서 지내면서 싹트는 사랑이이야기와

 둘째는 갱스터 보스와의 미묘한 신경전입니다.

 셋째는 복수에 관한 이야기죠. 하지만 이건 둘째와 엮이게 됩니다. 그래서 크게는 두 가지가 되죠.


 보디가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만큼 그가 하는 일이라곤 그녀와 알콩달콩 지내는 일 뿐 입니다.

그저 온갖 폼을 잡으며 나 이런 남자야를 외칠 뿐이죠. 이 일을 잡지 않았다고 갱스터가 되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친구따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갱스터 보스가 데려가려

하는 것 뿐이죠. 


 여기서 애매모호한 판타지가 생겨납니다.

 갱스터가 되기 싫은데 자꾸 끌어들이려는, 즉 실력은 있지만 거절하는 이런 상황에 대한 갱스터의

판타지와 보디가드지만 여배우와 사랑에 빠진다는 판타지는 잘 어울러 질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뭘 애기하려고? >

 제 이야기도 애매모호 하듯이 영화도 애매모호합니다.

 홍콩영화를 따라하려는 시도는 미국영화와 잘 안맞는 듯 서먹서먹하기만 하고, 큰 줄거리를 감싸고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할 순간에도 아냐 이게 아냐 다른 거 할래 하면서 발을 빼는 바람에 진행을 방해

하고 흥미를 크게 잡아먹습니다. 

 결말도 그렇습니다. 이 영화 감독의 예전 작품이었던 디파티드 때도 그랬지만, 임팩트가 없습니다. 

동기도 없고, 스토리와 이어지지도 않고, 걸렁걸렁 뛰어넘는 허섭스레기 같은 느낌의 끝은 "이게 뭐야?"

하고 허망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여기저기서 멋있어 보이는 설정을 버무리다 보니 이야기를 잘 버무려야 할 양념이 똥이 되버린거죠.


 < 시간 아깝다 >

 이 영화에 대해서 글을 쓰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세 가지 일 것 같습니다.


 하나는 호기심에

 둘째는 DVD방에서 다른 일에 집중하기 위해 재미없는 영화를 틀어놓으려고

 셋째는 진짜 할게 없어서 

 

 

PS - 여배우는 예쁘게 나옵니다.

PS2 - 콜린도 나름 멋지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