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무엇엔가 목말라 있었다.
그게 뭔지 몰라 여저기로 뱅뱅 돌다가 드디어 수작을 그 것도 가슴속에 남을 영화를 찾아냈다.
그게 뭐냐 하면 허트 로커Hurt Locker이다.
직역하면 다치는 것을 막는자.
의역하자면 폭파물 해체 전문가라고 하면 되려나?
어쨌건
이 영화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처럼 여기 펑 저기 펑 하거나
블랙 호크 다운처럼 화끈하지만, 마음 속 깊은 메아리를 남기거나 하지 않는다.
잔잔히 그저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다음 영화평에서 까이고 있다. 별로 화끈하지 않다고)
그래도 이 영화가 꽤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영화임에 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 속 한 폭파물 해체 담당 유닛의 대해 소소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포커스는 제이슨 하사가 부임한 뒤 행동하는 모습을
초반에서 전임 리더와의 다른 행동으로 그의 성격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무려 폭파물 제거만 873번을 해낸 그는 관련 일에는 전문가를 넘어서
이미 그 일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된 사람이다.
자신이 제거한 폭파물의 스위치 부분을 모으며, 자신의 몸을 기꺼이 노출시키며
과감하게(혹은 그 이상으로) 폭파물 제거의 집착을 보인다.
그 이유에 대해 감독은 후반부에 제임스 하사가 자신의 아들에게 하는 몇 가지 말로서
조금은 추측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 그래, 이런걸 좋아하는구나. 동물이랑, 엄마랑, 아빠랑, 잠옷도 좋아하는구나. 이것 들이 네 전부지?
안 그래? 그거 아니? 너도 나이가 들면 지금 네가 좋아하는 것들은... 더 이상 특별하지가 않아.
놀이상자도 그렇고, 아마 그저 스프링이랑 인형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겠지.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
그런식으로 다가온단다. 그리고 내 나이쯤 되면 너한테 의미가 있는 건, 한 두가지로 줄어들거야.
내 경우엔, 하나뿐이지."
이미 그것이 생활이고 의무이며 자신의 모두임을 대사로서 그리고 그가 아내에게 하는 말,
부하의 안위를 생각치 않고, 폭파물을 만들어낸 그를 찾기위해 나섰던 것처럼. 자신이 아끼던
한 아이의 죽음을 인간적으로 마무리 한 것처럼.
자신이 전쟁 한 가운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휴머니즘을 발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
그가 가진 그 의무. 그 속에서 그는 자신의 모습을 찾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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