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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라스트 듀얼 Last Dual 2021

역덕 감독 리들리 스콧의 믿고 보는 역사 영화.

 

 

마르그리트 부인의 고발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각자의 증언을 토대로 그들의 시선에서 그들 사이의 역사를 

연출하고 있다.

 

처음은 카루즈의 시선에서

그 다음은 르 그리의 시선에서

마지막으로 이 고발과 끔찍한 일을 겪은 마르그리트 부인의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각각의 사건을 자신을 변호하는 듯한 느낌으로 풀어내는 연출이

재밌었다. 

 

예를 들어 카루즈의 시선에서 스스로를 자상한 남편으로 표현하지만

마르그리트 부인의 시선에서 카루즈는 굉장히 우악스럽고 난폭하며 세속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마르그리트 부인 자신을 위해 목숨을 내걸고 그녀를 위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또한 귀족 여성에 입장에서 중세시대의 인권, 아니 재산권이라 말해야할 정도로

처참한 신세는 지참금과 가문을 위한 아들 생산이란 책임을 진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시어머니의 구박과 심문과정에서의 폭언같은 질문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지는 것이고

심지어는 끔찍한 일을 카루즈에게 말한 이후, 카루즈가 보여준 행동에서도 볼 수 있다.

 

어찌되었던 진실이 무엇이던 간에 이런 연출과 이야기 덕분에

오랜만에 흥미롭게 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