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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미드

웨스트 윙 3회차

오른쪽부터 다나 모스, 영부인, 리오 맥게리, 찰리 영, 조쉬, CJ 크랙 아래는 샘 시본, 제드 바틀렛, 토비 지글러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바틀렛 행정부 출범 2년차부터 재선과 8년임기의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정부의 출범까지 다룬 우아한 정치 드라마.

 

쉴틈 없이 걷고 화면 빼곡한 자막이 만들어질 만큼 긴 호흡의 대화가 정신없지만, 캐릭터와 찰떡같이 붙은 연기로 특징을 살려내는 묘미가 있다. 

 

우아하고 이상적인 정치 판타지물이다. 사보타주와 선동을 통해 먹고사는 어느 정치판과 다르게 정치인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 몸 불사르며 불철주야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게 나라다 싶다. 세상에나 대통령에게 스탭들이 쓴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대통령은 스탭을 설득하기 위해 긴 토론과 대화를 한다. 

 

그렇다고 현실과 완전한 괴리를 가지지 않았다. 닷컴 버블, 911 테러, 중동 분쟁, 예루살렘 분쟁과 같이 당시 벌어지던 이슈를 잘 녹여냈다. 특히 쿠마라는 가상의 중동 국가를 만들어내 911 테러에 대한 미국인의 매서운 분노를 차분한 지성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던 편이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분쟁을 극의 클라이막스로 지정해 다루는 등 같이 한번 현재 중요한 이슈를 생각해보자. 우린 이렇게 생각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는 방식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리오 맥게리 배역의 존 스펜서의 건강문제를 드라마에 적극 반영해낸 편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그리움과 진심이 녹아들어 있어 배우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다. 

 

나이가 서른이 넘으니 이젠 드라마 외적인게 많이 보인다. 어떻게 캐릭터를 부각시키는지, 어떤 마음으로 작가가 이야기 플룻의 처음과 끝을 잡았을 지, 왜 캐릭터가 저런 연기와 모습을 보여주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아마 10년 20년 뒤에 이 드라마를 다시 볼 때는 또 다른 시각에서 드라마를 어떻게 볼지 벌써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비서에서 보좌관으로, 부보좌관에서 킹메이커로, 킹메이커에서 부통령으로 위치가 변화해가는 모습. 삐삐에서 블랙베리로, CRT 모니터에서 LCD 모니터로, 플로피 디스크에서 인터넷으로 기기들이 바뀌어가는 모습. 그리고 얼굴에 세월이 묻어나고, 대통령 머리가 하얗게 세어가는 모습을 보며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이 생기고 이야기에 바져들었을 때, 그리고 마지막 화를 보았을 때 미드는 가족과 헤어지는 듯한 이별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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