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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미드

왕좌의 게임 1-8시즌 종영 소감

 

2011년 HBO에서 방영한 왕좌의 게임을 처음 본건

이등병 휴가 때였다. 다음날 군 복귀인지라 일찍자려고 했으나 밤을 꼴딱 세우고

8편을 휘몰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9, 10편을 못봐서 미친듯이 궁금했던 기억도 난다.

 

무려 햇수로 9년. 8시즌의 막을 내린 왕좌의 게임은 2010년대 최고의 미드라 생각되며,

영화에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양대산맥이지 싶다.

 

아쉽게도 원작이 더 이상 없던 6시즌 후반부터는 서서히 불안한 시나리오 전개가

7시즌에선 전투씬과 쌓여온 이야기의 합이외에는 볼 것이 없었다.

특히나 8시즌에선 위태위태하던 편리함을 위한 연출과 시나리오의 엉성함을

의외의 전개와 결말로만 덮으려는 시도에선 많은 실망을 느끼기도 했다.

드라마의 긴 호흡이 나침판을 담당하던 원작이 없는 상태에서는

세계관의 구축이 보다 어려웠으리라.

 

HBO의 드라마 소프라노스, OC, 웨스트윙, 프렌즈등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대를 지나 느꼈던 드라마의 결말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엔드게임을 보며 지난 영화들의 향수를 자극했듯

이번 시즌을 보면서도 지난 9년간의 내가 이 드라마를 보던 때의 감정과 상황, 그리고 생각들을

되새김하는 시간이었다.

 

나름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 생각되며, 오히려 막판 흑화로 결말의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5화를 보며 저런 처죽일!!!! 하면서 봤으니까.

 

2010년대를 장식한 장대한 영화와 드라마의 서사가 끝이 났다는게

시원섭섭한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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