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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세상

코에이

 최근 인터넷 기사로 재밌는 것을 보았다.

 

 기사의 제목은 "일본 게임사 한국해에서 일본해로 고쳐..."라는 것이었고,

 내용은 대항해시대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사가 최근 온라인게임에 동영상에

들어간 유럽 고지도에 표기된 한국해에 대해 일본 보수단체들이 일본해로 고칠

것을 주장하며 공격적인 입장을 피자 초기에 고치지 않겠다는 대응에서

두 손 두 발 들어 항복하고는 결국 일본해로 역사왜곡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코에이 보단 보수 단체를 욕하기로 했는지 코에이에

대한 공격은 거의 없었다.

 

 어느 정도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 회사에 대해 조금은 연민이 느껴진다.

 

 코에이는 어떤 회사인가? 띠리링 하는 로고영상 만큼이나 영걸전, 공명전,

조조전 등 '전'시리즈와 삼국지시리즈, 그리고 최근 논란이 불거진 대항해시대는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고전명작으로 꼽히는 수작이다. 그러면서도 엄청난 불법복제에

피해 회사이기도 하다(부끄럽게도 코에이사의 게임을 처음 접했던 삼국지 6는 부모님이

사주신 불법복제시디였다). 그래서 대항해시대 5 라는 타이틀이 아닌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란

타이틀로 싱글 패키지가 아닌 온라인으로 탄생시킨 것이 아니던가.

 

 이들은 자선단체가 아닌 영리목적의 단체이기에 팬들이 충분히 시디를 사준다면야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거라 예상하여 보통 패키지 게임에 많게는 두 배에서 적게는

한 배 반까지 올려 출시했지만, 그게 한계에 다다랐는지 결국 마지막 삼국지 11 PK는

한글화하여 내놓지 못했다(유저에 의해서 한글화는되었다). 그래도 팬들과의 약속은

지키는 회사였다. 

 

 이런 불법복제에 못이겨 나간 회사가 또 있다. 바로 팔콤사이다. 물론 팔콤의 경우는

코에이사 처럼 직접 한국시장에 뛰어들어 판매한 회사는 아니다(틀렸을 경우 지적 바람).

우리 나라의 한 회사가 수입하고 관리하는 식의 경영이었는데, 경영하면 머리가 아픈

필자로서는 정확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수입을 담당했던 이 회사와

팔콤사는 이스 시리즈와 영웅전설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이스의 경우 이스 이터널

시리즈로 당시 신작이었던 스타크래프트가 토해내던 기염을 무려 4달간 막아냈던

수작 중에 수작이었지 않느냐만, 실상 불법복제에 엄청난 피해를 본 게임이기도 하다.

 

 정말 부끄럽고 부끄럽고 부끄럽게도 삼국지 6와 더불어 부모님이 사주신 게임이

영웅전설 5와 이스 이터널이었다(...) 이 때가 1998년, 불법 공유 사이트인 와레즈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럭키월드, 짱와레즈이 선두에 서고, 필터링기능이 전무하던

그 당시 이 메일로는 수 많은 불법 복제 시디 판매 광고가 끊임 없이 들어오던 시기였다.

 

 이에 직격탄을 맞은게 당시 신작이었던 삼국지 6 와 영웅전설 5, 이스 이터널이었고,

내 생각엔 이들 회사로서는 우리나라에 정나미가 조금씩 떨어진 시기라고도 생각한다.

그래도 한국 팬들에 성화에 못이겨 쯔바이를 출시하거나 삼국지를 내놓기도 한 이들은

과연 성인군자 이던가.

 

 위에서 말했듯이 팔콤사와 코에이사는 영리단체의 회사이기에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얻어터지고 줘터져도 돈이 된다면 영웅전설 6 를 온라인형식으로 내놓기도 쯔바이를

예약 판매하기도, 삼국지 시리즈를 높은 가격에 내놓기도, 대항시대를 패키지가 아닌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런데 난 왜 이들이 불쌍해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