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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루퍼 Looper 2012



 루퍼. 시간을 거슬러 오는 청부살인을 맡은 자를 뜻한다.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자신을 쫓아 살인을 하려는 설정은 참 재밌다. 사실 줄거리는 굉장히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꼬임이 캔사스의 시골 도로 만큼이나 곧게 뻗어있다. 그래서 내용은 그다지 마음에 담기지 않는다만, 시간을 표현하는

관점이 꽤나 흥미롭다. 전체를 보여주는 액션이 아닌 시크하게 보여주는 앵글이나 주인공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

그리고 과거와 현재(현재와 미래의 나가 움직이는 모션을 그리는 방법)은 꽤나 흥미롭다. 



 다만, 후반으로 갈 수록 감독의 역량이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데, 이야기를 풀어 놓고 벅차하는 듯한 느낌이다.

마치 초짜 소설가가 좋은 아이템이라고 잡은 내용의 초석은 그럴싸한데 후반에서는 자기가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에

짓눌려 흐지부지 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용두사미는 아니고 용이긴 한데 꼬리가 쪼금 모자란 용 모양이다.








 생각 보다 반전도 마음에 들고, 평소에 상상하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무엇보다 우울한 미래상 혹은 지금과 별 다를 바 없는 미래상에 시골의 느낌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의 SF 판타지가

탄생한 느낌이다. 



 흥미로운 점은 자동차가 태양열로 움직이는데 현재의 차를 튜닝한 모습이다.


 또한 등장을 앞두고 있는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가상 디스플레이(입체), 액정만 있는 휴대폰, 조그마한 프린터기 등등등

엄청난 돈을 투자한 다른 SF 영화들 보다 저예산 주제에 좋은 물건들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