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 Diablo 3
< 오랜만에 돌아온 디아블로 >
이야기를 진행해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나에게 블리자드 회사는 재밌는 세계관을 많이
구축한 곳이다. 그렇기에 디아블로를 접속하기 전부터 이야기를 복습하고, 또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기도 했었다. 또 생각하기로 디아블로 시작하면 드라마'왕좌의 게임'이 그러했듯
밤을 새서라도 게임을 하게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 조명과 명암 >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이번 디아블로3 가 신기록의 갱신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팔린 패!키!지! 게임이며, 최근 패키지의 절멸지인 우리나라에서 신기원을
세울 것이라 예상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조명 된 부분엔 명암이 있는 법이다.
게임이 재미없는가? 그건 아니다. 분명 재미있고, 어찌보면 신선한 바람을 가져올 그것도 있다.
그래픽이 못봐줄 만한가? 그 것도 아니다. 물론 처음 플레이하다보면 타이탄퀘스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듯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하다보면 좀 더 나은 부분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어처구니 없게도 패키지 게임을 로그인을 해서 플레이 해야한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의 출발은 거기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온라인 게임도 아니고 패키지 게임도 아닌 어정쩡한 그 상태 말이다.
< 의도는 좋았다 >
지난 5월 21일. 어둠의 경로를 즐겼다면 친숙했을 해커집단, 스키드로우가 블리자드에게 선전포고를 하였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환영하는 이들도 있고, 씁쓸해 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그건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환영과 씁쓸이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환영의 경우에는 PC방 유저들일 것이다. 사기는
돈이 아깝고, 그렇다고 PC방에 죽치고 있자니 그 돈도 아깝고, 그러니 프리서버를 열어 하고 싶다는 경우가 하나일 것이다.
씁쓸해하는 사람의 경우는 스키드로우가 선전포고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바로 블리자드 스스로가 자처했다는
점에서 공감과 함께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묶고, 그들도 사용자를 파악하고, PC방 유저를 모아 돈을 모으고 싶은 마음과 불법 복제에서
방어를 위해 시작 된'듯한' 무조건 로그인 방식은 패키지 게임임을 자처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온라인 게임도 아닌 모순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어떤이는 신선하다고도 하고, 불법복제를 막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기도 하며,
패키지 게임이 가진 싱글 플레이를 버림으로써 더 이상 패키지 게임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 바는 디아블로3는 패키지라는 탈을 쓴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다.
용어의 정의가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긴 하지만, 싱글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샀던이들이
온라인을 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그 사실에 얼마나 당황해 했을 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고속 인터넷 세상에서 이는 어찌보면 패키지 게임이 소극적 로그인의 형태로 인증(Rockstar Game이나
EA등의 패키지게임)보다는 확실한 인증의 형태로 받아 들이면 더욱 진흥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것도 설비가 잘 되어야
가능한 일이지 않은가?
< 블리자드사의 이미지 blizzard >
바로 이러한 점과 구매를 하지않아도 피시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사용자는 폭주하였고, 거기에
더해져, 홍콩, 대만등 아시아 서버를 이용하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게임은 037대란이 불리우는 접속 불가 상태로
빠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블리자드는 스스로 얼굴에 침 뱉기를 시도했다. 그저 기다리고 기다려서 게임을
하면 된다는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분노한 유저들이 환불요청을 하자, 냉담히 거절한 블리자드는 사과라는 제스쳐인지
우리 이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제스쳐인지 무한 서버 점검에 들어가게 된다.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고 주말을
맞이한 유저들은 또 다시 분통을 터뜨렸다. 그 이유는 주말엔 호쾌히 들어가질 것이라 호언장담했던 블리자드에
말이 어김없이 빗나갔고 처음 보는 에러들이 속속 등장해 가장 사람이 붐볐을 시간인 오후 4시에 서버 점검을 하는 등
수습하기에 급급한 모습에 또 한 번 실망했기 때문이었다.
1주일 이란 시간이 누군가 짧다고 이야기하지만, 몇년에 걸친 베타테스트를 무색하게 하는 촌스런 대응에
사람들은 게임은 하되 블리자드란 이미지를 더 이상 스타와 디아2를 만들면서 쌓아올린 게이머 친향적의 이미지가
아닌 돈에 물든 자본주의적 게임회사로 인식하게 되었다.
< 그나마 안정된 서버 >
게임 자체를 하면서 버그가 발생했었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했을 것이다. 많은 게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게이머들의
환경을 모두 고려할 수는 없어서 출시 후 패치를 감행하는 이유가 그러하지 않은가? 하지만, 게임 자체가 안된다면
그것은 게임이 아닌 돈을 갈취한 것이나 마찮가지이다. 로그인 화면과 에러 이벤트만 뜨는 게임이 이 세상에 어디 있던가?
그나마 다행이라면 현재는 조금씩 안정(어떻게 했는지 말을 안해주지만 그 또한 소문이 안좋다)되어 단 20번의 로그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요즘엔 3~4번이면 가능하다).
< 그렇지만 >
또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 해킹 문제이다.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OTP를 사용했음에도 해킹을 당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 유심히 지켜봐야할 문제 일 것이다. 해킹을 당했다는 이들의 공통점들이 돈이 없어졌다는 것인데
이런 문제로 보아 대량 해킹의 가능성 말고도 서버의 불안정과 무결성 문제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 계속 되는 문제점은 기만이다 >
블리자드의 이런 행보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은 대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그랬고, "디아블로2"도 그랬다
관례적인 이들에 모습에 무슨 좋은 모습을 바라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말에 참 불유쾌해 질 수 밖에 없다.
한 번의 실수는 사과와 시정이면 되지만, 반복된 잘못은 사용자들을 기만하는 일일 수 밖에 없다.
또한, 블리자드 코리아의 불친절한 안내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 계속되는 서버 점검, 해명이나 어떤 협상없는
일방적 태도등은 블리자드 코리아나 블리자드가 10여년을 걸려 만들어온 게이머들과의 신뢰를 바닥으로 내팽기치는 일이었다.
앞으로 메주로 된장을 만든다해도 믿지 않게 된 게이머들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
< 공룡 기업 공룡 게임 >
Eat All이란 별명을 얻어 창의성을 버린채 공장형 게임을 찍어내는 EA사에 대적하기 위해 합병한 Activition과 블리자드지 않은가?
가장 기본이 되야할 서비스적인 마인드의 부재에서 어떤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부디 정신차리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