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킹덤 The Last Kingdom 2015-17
니벨룽겐의 지그프리트
윈터킹의 데르벨이 생각나는
지독하게 운없고 융통성 없는 한 사내의 삶을 그린 드라마.
여복도 지지리도 없어서 그의 기개와 생김에 반했던 아내들은 언제나 죽음으로 끝이났다.
베반버그의 영주의 차남에서 형의 죽음으로 장자로 올라섰지만,
데인(바이킹)과의 전투에서 아버지가 사망한 후, 그 유명한 얼 라그나에게
노예로 팔리게 된 뒤, 양아들로서 강인한 데인 남자로 키워진다.
베반버그의 영주자리는 삼촌이 빼앗기고 얼 라그나에 앙금을 품고 있던
키야탄의 기습에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티나는 전리품으로 잡혀간다.
그는 결혼식 피로연 덕분에 외부에 있어 화는 피했지만 졸지에 얼 라그나를 죽인
반역자가 된다. 그와 영혼의 동반자인 브리다는 의지할 곳을 찾아 남으로 떠난다.
그런 둘은 어릴적부터 봐왔던 웨섹스의 베오카 신부 덕에 알프레드 왕에게 의탁하게된다.
우트레트는 알프레드왕과 만나며 수많은 동료와 친구들을 얻고 잃으며 그의 왕 알프레드와
웨섹스를 지키게 된다.
총 6권의 책을 시즌별로 2권씩.
그것도 8편에서 10편으로 짧게 요약한 덕분에
굉장히 빠른 전개속도를 보여주었다.
각 시즌은 청년 / 중년 / 장년의 우트레드를 보여주는데
점점 성장하며 그의 야망은 점점 바뀌어가는게 인상깊었다.
왕에서, 웨섹스의 수호자로.
그리고 그의 유머는 점점 진지함으로 바뀌어가는 모습도.
그를 거쳐간 여인들도 인상깊은데
빚더미에 팔려온 몰락한 귀족의 여식부터 여왕, 공주, 왕녀, 마법사까지
거기의 어릴적부터 영혼을 함께한 브리다까지.
명예빼곤 쥐뿔도 없는 그에게 충성을 다했던 이들
공적에 욕심이 없는 그의 명예는 언제나 질투에 눈이먼 자들의
표적이었고, 그가 "모시던" 알프레드 또한 그러한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죽기전에야 그에게 고해성사하지 않았던가.
각 인물이 저 나름의 기능을 하지만, 이야기가 담겨있고
역할을 잘 수행해주었기에 이야기에 입체감이 살아있었다.
다만 좀 더 현실과 그가 타협했다면 그의 오만하고 넘쳐나는 야성성을
좀 더 다듬었더라면 그가 영웅으로 남았을 건데...
바로 그 지점에서 윈터킹의 아서가 생각났다.
소설속 아서는 평생을 맹세를 지키다 죽은 신의만을 위해 살다 죽은 인물로 그려졌었다.
어찌됬건 그가 시즌 3에서 죽은 것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얻었음으로
그의 자유의 끝이 어디일지는 조금은 예상이 된다.
간만에 본 정말 정말 재밌는 드라마.
일주일을 이 드라마를 위해 온전히 내 시간을 투자하였던
이렇게 몰입해서 드라마를 본게 얼마만이던가.
정말 행복하다.
시기상으로 바이킹스의 후미와 라스트 킹덤의 초미가 이어지기 때문에
그 점에서도 재밌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