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 Event Horizon 1997

데르벨준 2012. 11. 23. 01:14





 < 샘 닐과 함께한 우주 여행 >

 내게 샘 닐이라는 배우는 본연의 직업적 이미지보다 우주 다큐멘터리의 MC 겸 나레이터로 더 친숙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렸을 적 그 다큐멘터리를 하도 좋아해서 20번은 넘게 봤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그런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보니

호러물의 주인공이라는 게 사실 와닿기 않았다. 

 

 < 그 땐 그랬지 >

 [에어리언 1편]이 비슷한 호러물이었다는 점, 그 것을 성공리에 리부트 & 프리퀼한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평가에서

자주 등장한 추억의 영화가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점, 그리고 다음 영화 평가가 아주 높다는 점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대충 스킵하면서 보려던 것이 처음 우주선 장면에 숨어 있던 SF의 취미적 성향이 한번에 폭발하여 결국 끝까지 봐버렸다. 

 스토리를 내가 봤을 땐 크게 논할 거리는 못되는 것 같다. 우주선이 지옥에 갔다왔고, 그러한 지옥적 빙의로 인해 우주선은

자의를 가지게 되고, 우주선을 창조한 샘 닐을 유혹한다는 설정은 솔직히 B급 영화의 감성으로 느껴지는 데다가 별로

내 흥미를 자아내는 소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97년도 감성에서 봤을 때 훌륭한 영화에 속한다지만 지금에 감성에서는 추억 

섞인 감성적 접근을 통해 영화를 보는 거지 챙겨봐야 할 대작 SF 호러영화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 시대적 접근 >

 가만 생각해보면 하긴 이 이때가 세기말적 분위기와 밀레니엄의 도래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놓고 보았을 때 이 영화가

미래적 기술의 디스토피아적인 발상을 음울히 담아낸다는 점에서 "지옥으로부터의 메시지..."라는 소재는 잘 맞아 떨어진다.

다만 호러라는 장르로의 접근에서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스토리가 참 섞이지 않은 채 먹는 소맥과 같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한 단점이 고스란히 들어난 예가 마지막 결투장면인데 이건 참... 물론 지옥의 특징을 가졌다는 점을 들어

반박한다면 할 말은 없겠다만, 좀 더 매끄럽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