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
데드풀 2 Deadpool 2
데르벨준
2018. 5. 19. 22:02
개인적으로 내한공연을 빡시고 한 라이언 레이놀즈 때문에
고마움과 동시에 불안하기도 했다.
보통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다는 건 영화가 망할 거 같으니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하지만 이 영화의 불안함은 기우였다. 물론 살짝의 당황스런 소낙비 같은 건 있었지만.
똘끼 제대로 장착하고
시도때도 없이 관객을 향해 말을 걸어대고
영화에 대해 설명해대는 데드풀을 어찌 싫어할 수 있을까.
특히나 자신의 전작들에 대한 거침없는 자학개그와
로건에 대한 애정(애증이라해야하나)은 쿠키 영상은 일품이다.
운이 슈퍼파워인 도미노를 설명할 때에도 재치 넘치는 상황설정과 데드풀의 수다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특유의 잔인하면서도 웃기게 하는 재주는 남다르다.
예를 들어 엑스포스 결성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갖가지 상황들로 자멸한다던가
영화를 관통하는 빌런(?)을 살려주자! 는 분위기에서 거침없이 택시로 쳐버린다던가
하는 건 그 동안 슈퍼히어로물들이 보여주던 비살상주의와 용서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재밌다.
인종차별에 대해 이상한 방법으로 풀어내어 스토리 자체를 발할라로 보내버린 스타워즈나
무리한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급부를 풀어내려다 자멸한 영화들을 비꼬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재밌다.
다만, 가조ㅈ 주의를 표방하는 영화이기에 사실 데드풀과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도 있다.
얘가 왜 저런 행동을 하지?!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제작사와의 타협이 아니었을까.
어찌되었건 유쾌한 살인(?)과 레퍼런스들로 넘쳐나는 이 영화는
부디 3편, 4편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