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Gravity 2013
이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면서 다물어지지 않던
입을 힘겹게 닫으며 대박이다를 연신 외쳤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보면서도
연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영화 속에서 마음껏
빠져 볼 수 있었다.
데브리라는 소재는 저패니메이션에서 이미
다룬 적은 있었다. '플라테네스'라는 이름의
그 저패니메이션으로 근미래에 잦은 우주여행등으로
데브리(우주 쓰레기, 잔해)가 넘쳐나자 데브리를 처리하기위한
회사가 설립되었고 주인공은 바로 데브리 청소꾼으로 나온다.
영화속 산드라 블록이 영화 초반 혼자 남겨져 느꼈던 공포처럼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또한 데브리 떼에 공격을 당해
우주속을 홀로 떠돌다 우주공포증이 생겨나 고생을 하기도 하고,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보며 고향생각에 잠겨
있기도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너무 유사한 점이 많다.
유머러스하고 말많은 남주인공과 영화속 조지 클루니가 참 비슷하다.
고향을 자주 생각하고, 능숙한 우주 유영사라는 점
신참에 어리버리하고 덜렁대는 여주인공과
지구에선 유능한 의사라도 우주속에선 겨우
자기 하나 간당하기도 힘든 산드라 블록.
혹여나 감독(혹은 작가)가 이 애니메이션을 봤다면
많이 참고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쨌든 영화로 돌아가서 생각하자면
우주판 베리드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두 영화는 상이하다.
베리드는 영문도 모른채 관속에서 죽어야했던 운명의 남자에 대한 영화이고
이 영화는 산드라 블록의 지구 귀환기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겪는 심리적 변화를 담는 느낌은
참으로 비슷했다. 물론 결말은 다르지만...
어찌됬던 산드라 블록의 연기가 돋보였고
또한 영화의 잔여울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울렁이는 것을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PS - 혹여 영화 중간 라디오 교신으로 아울~하던 장면을 기억하신다면
http://movie.daum.net/movieinfo/magazine/movieInfoArticleRead.do?newsType=3&articleId=1833333